올 3분기 韓 증시서 시총 189조원 증발…상장사 10곳 중 7곳 떨어져
올 3분기 기준 2700여 곳 주식종목 시가총액 변동 조사
시총 변동액, 2621조(6월 말)→2432조(9월 말)
시총 1兆 클럽 중 ‘보로노이’ 시총상승률 100%↑
김동민 기자|2024/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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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 중에서는 '보로노이'가 유일하게 시총 증가율 100%를 상회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2720곳의 시총 규모는 243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파악된 2621조원과 비교하면 최근 3개월 새 시총 덩치는 189조원 하락했다. 시총 하락률도 7.2%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등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의 시총이 10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9월 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3개월 전보다 줄었다. 지난 6월 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73곳이었는데, 9월 말에는 259곳으로 적어졌다. 3개월 새 14곳이나 시총 1클럽에서 탈락한 것이다.
올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에 시총 외형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말 76조4010억원이던 시총이 9월 말에는 96조993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조5920억원 이상 시총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51조7434억원에서 69조5369억원으로 3개월 새 17조7935억원 넘게 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 말에는 367조141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20조원 가까이 시총 외형이 크게 쪼그라졌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TOP 100에 오른 곳의 순위도 요동쳤다. 100곳 중 91곳은 6월 말 때와 달리 9월 말에 시총 순위가 달라졌다. 특히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고려아연은 올해 3월 말과 6월 말 때는 각각 47위, 46위로 40위권대를 보여오다 지난 9월 말에는 27위로 20위권대로 진입하며 주목을 끌었다.
또 9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종목 중 6월 말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제약 관련 코스닥 업체인 '보로노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종목의 6월 말 대비 9월 말 시총 상승률만 해도 102.1%로 3개월 새 퀀텀점프했다. 보로노이의 시총 덩치가 눈에 띄게 커짐에 따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현태(48세)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6월 말 3239억원에서 9월 말에는 6433억원으로 3개월 새 주식재산만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먹구름으로 가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금융과 조선 관련 업종의 주식종목은 시총이 오른 곳이 많아 다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