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섭취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 영아 장내 유익균 증대 효과

덴마크 연구진, 특정 비만 유산균 감소·장내 유익균 아커만시아 발견

김시영 기자|2024/10/07 11:10
/출처 셔터스톡
산모가 임신 기간 중 섭취한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영아의 장내 유익균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국제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에 따르면 '비만 임산부가 임신 중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을 섭취하면 영아의 장내 미생물 군집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Multi-strain probiotics during pregnancy in women with obesity influence infant gut microbiome development)'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팀은 임신 중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출산 후 영아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비만한 임산부 50명을 대상으로 이중 맹검 임상(실험자와 피실험자 모두 위약 투여 여부를 모르는 연구방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출산 후 9개월 동안 4회에 걸쳐 영유아의 장내 미생물 분석과 신체 측정, 건강 관련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비만 임산부가 낳은 영아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서 특정 비만 관련 균인 콜린셀라가 감소하고, 건강한 신진대사와 관련이 있는 장내 유익균 아커만시아가 위약 그룹보다 더 자주 발견됨을 확인했다.

출산 방식과 항생제 사용 여부가 출산 초기 영아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알아냈다.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아기는 대사 기능과 관련된 비피도박테리움, 박테로이데스 등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 비피도박테리움의 비율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비만 여성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영아에게도 일부 건강상 이점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는 추후 비만 예방 및 장내 미생물 조절과 관련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을 제시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프로바이오틱스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연구에서 사용된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는 세계적인 유산균 연구자인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포뮬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