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필리핀과 총 20억달러 EDCF 사업 추진…‘역대 최대’ 규모
각각 10억 달러 규모, 대형 인프라 수주
기재부 "대형 사업 발굴로, 韓 기업 해외진출 지원"
이정연 기자|2024/10/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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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랄프 렉토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필리핀 정상회담 계기 양국 정상 임석한 가운데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 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 정부에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유상원조)다. 이번에 합의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및 PGN 해상 교량 인프라 사업들은 각각 EDCF 최초 10억 달러 상당의 대형 랜드마크 사업들이다. 규모로 보면 역대 1,2위를 차지한다.
먼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건설사업(1차)은 수도 마닐라 인근 호수 (라구나호) 서부 호안선을 따라 고가도로·제방으로 구성된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근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해 경제적 성장 잠재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EDCF는 사업 전체 구간 중 1구간(37.5km 중 7.9km)에 9억 500만달러를 지원한다.
PGN 해상 교량 건설사업은 필리핀 중부의 세 섬(파나이, 귀마라스, 네그로스 섬)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필리핀 내 관광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지역에 교량을 건설해 도서 지역간 교통 편의성을 제고하고, 관광산업 발전 및 지역주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DCF는 첫 번째 교량(파나이-귀마라스 섬, 총 13km) 건설에 10억 달러 이상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금 역사상 최초 10억 달러를 초과한 초대형 사업이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내실화를 추진해 이제 단일 규모 1조원 이상 사업 지원이 가능해졌고, 후속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등 한국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이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 차관공여계약도 체결됐다. 차관공여계약은 사업의 구체적인 지원조건 및 세부절차를 규정한 계약이다.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에 대한 차관공여계약은 교량 두 개 신설 및 도로(13km) 개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완공된 1차 사업과 연계된 사업으로, 1차 사업 완공식에 필리핀 대통령이 참석했던 필리핀 중점 사업이다. 2차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양국 간 협력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는 "EDCF를 대외전략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필리핀 등 경협잠재력이 높은 주요 수원국과의 협력기반을 강화하고, 대형 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