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 구본규 리더십 전초기지 될까…‘겸임’ 시너지 기대

LS마린솔루션, LS빌드윈 자회사 편입
육·해상 케이블 통합 시공사 도약
구 대표 '책임경영' 눈길

김유라 기자|2024/10/07 17:10
구본규 LS전선 대표. /LS전선
LS전선의 케이블 시공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구본규 대표의 '리더십 전초기지'로 지목받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LS전선 뿐 아니라 LS마린솔루션의 대표도 겸임하겠다고 밝히며 미래 성장사업인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LS마린솔루션은 기존 해저 케이블 사업 뿐 아니라, 최근 자회사 편입을 통해 지중 케이블 사업도 품에 안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알렸다.

LS마린솔루션은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LS빌드윈 자회사 편입에 대한 인가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에 구본규 대표의 리더십 확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최근 LS마린솔루션 대표 겸직을 밝히며 미래 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고 나섰기 때문이다.

LS마린솔루션과 LS빌드윈은 각각 해저, 지중케이블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육·해상 케이블 시공 기술이 모두 요구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앞서 '2030년까지 매출 10조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으며,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이 그 중심에 있다. 에너지 전환 기조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2033년까지 총 487GW의 해상풍력 용량이 설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구본규 대표가 LS마린솔루션 사업에도 직접 관여하게 되면서, 해양 인프라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구상을 지원사격 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구자은 회장은 구본규 대표의 5촌 친척으로, 재작년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LS마린솔루션(당시 KT서브마린)에 첫 지분 투자를 결정하며 지금의 수직계열화 구축을 이끈 인물이다.

일각에선 구본규 대표가 이번 겸직으로 오너 3세 계열분리를 염두한 리더십 강화 효과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LS그룹은 현재 사촌지간인 오너 2세대가 번갈아 회장직을 맡고 있다. 2세대 중 막내인 구자은 회장의 임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3세대 경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LS그룹은 경영권 안정 및 갈등 방지를 위해 계열분리를 해온 역사가 있는 만큼, 3세대에서의 계열분리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LS마린솔루션의 대표를 겸직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해상·육상 전력 케이블 사업의 시너지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본규 대표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최근 해상풍력 시공 트렌드가 '턴키 방식'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회사는 설계부터 자재 조달, 생산, 시공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LS전선의 주력 사업인 케이블 제조업과 LS마린솔루션의 케이블 건설 및 보수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시작한 유럽 지역에서 턴키 방식의 수주가 인기"라면서 "케이블을 제조하고 건설한 회사가 유지·보수까지 도맡는다면 기술 이해도가 높아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