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순항중인 LG… 3분기에도 ‘1조 클럽’ 달성할까
최지현 기자
2024/10/07 17:47
2024/10/07 17:47
계절적 비수기 극복… 역대급 실적 예고
소프트웨어·B2B 등 신사업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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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한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매년 반복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 계절성을 타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체질 개선'은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부터 주력하고 있는 목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시장에선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을 가능성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9%가량 증가한 1조154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1조50억원가량으로 예측했고, KB증권은 1조80억원으로 내다봤다. 추정치대로라면 LG전자는 지난 2020년 이후 달성한 적 없던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올리게 된다.
3분기 성적까지 더한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LG전자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누적으로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조45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업계와 시장에선 3분기와 4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에 따라 조 사장이 내세운 사업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기존 기업 이미지 탈피하기 위해 강조했던 신사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올해를 변곡점으로 LG전자의 고질적인 계절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조주완 사장이 기존 사업부에 대한 획일화된 투자 방침을 새로운 사업들로 확대하는 것은 단순 회사의 수익성을 올리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라며 "회사의 (계절성) 약점 등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