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9조1000억…시장 전망 하회
정문경 기자|2024/10/08 09:04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한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분기(10조4400억원) 대비로는 12.8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조7717억원와 비교해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부진한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한 범용 D램이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으로 가격과 출하량 모두 부진했고, 수요가 견조한 HBM 시장에서는 5세대인 HBM3E 제품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 적자 지속,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7월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부진과 북미 OLED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한달 전까지만해도 13조5000억원대로 예상했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실적 발표 시기가 임박해오자 급격히 하향 조정했다.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은 범용 제품에 대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 부진하고, 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이 아쉽다"며 "디스플레이는 해외 고객의 신제품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은 예상대로이지만 IT OLED 부진이 예상 밖의 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