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企 파트너…中企 부진한 혁신·글로벌화로 성장세 둔화”

"中企 성장세 둔화 원인 부진한 혁신·글로벌화"
중기중앙회,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맞아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 개최

오세은 기자|2024/10/09 13:00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해비치 호텔앤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소기업의 시장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해비치 호텔앤리조트 제주에서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8일부터 열린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前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는 이날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현황과 과제'에 대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62년 24억 달러에서 2022년 1조 6733억 달러로 700배 가량 증가했으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부진한 혁신과 글로벌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제는 양적 팽창이 아닌 혁신, 글로벌화 등과 같은 질적 팽창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의 육성을 늘리고 단순 제품이 아닌 생산·경영활동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전반의 공급망을 글로벌화하는 글로벌 벨류 체인(Global Value Chain)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우각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케이(K) 푸드, 케이뷰티 등 한국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소제조업의 90% 이상이 내수시장에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좁은 내수시장, 저성장 고착화, 알리·테무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 불가피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투자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지난 8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중소기업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양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수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도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한류 열풍으로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진 지금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뢰 기반의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으며, 김우재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라 자원 부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인허가,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 등 애로가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은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한인 네트워크 활용이 필수이다. 지난해 출범한 재외동포청과 관련해 협회와 기관이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요즘 해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여건이 좋아졌다"며 "케이(K)뷰티와 케이푸드는 물론 악세사리 등 다양한 아이템까지 중소기업 제품들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804만 개의 중소기업 중에서 수출기업은 9만 4000개에 불과하고 중소제조업도 90% 이상은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왼쪽에서 첫 번째)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