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 없다는 MBK, 시장질서 교란행위”
MBK "더 이상의 공개매수가 인상 없다" 입장에
고려아연 "14일 MBK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
안소연 기자|2024/10/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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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이것이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이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해 더 이상의 공개매수가 인상은 없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양측의 공개매수전이 과열됐다고 보고 재차 경고를 날리자 이제는 금감원을 인식해 여론전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MBK의 발표에 대해 "10월 14일까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또 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이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K가 진정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철회하고, 2차 가처분도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진행 중인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과 그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시장을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회사와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현재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오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며, 이미 기존 주주분들께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해 드리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오는 11일 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양측 모두 같은 가격으로 정한 만큼 최 회장 측이 한 번 더 승부를 걸 것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