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진 속 여전히 잘나가는 TSMC

9월 매출 전년 동월比 39.6% ↑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초과 달성
가오슝에 TSMC 공장 5개 건설

최지현 기자|2024/10/09 16:14
TSMC 대만 남부 18팹 전경. /연합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3분기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낼 전망이다. 9월 매출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이를 포함한 3분기 기준 매출도 시장 컨센서스를 대폿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9월 매출이 2518억7300만 대만달러(약 78억26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매월 기준 매출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TSMC가 공개한 9월 매출은 전년 동월(1804억3000만 대만달러) 대비 39.6% 증가한 수준이다. 전월(2024년 8월)에 비해서도 0.4% 증가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9월 매출을 놓고 볼 때 TSMC의 3분기(7~9월) 매출이 7569억9000만 대만달러(약 236억2000만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7503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7월 TSMC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224억~232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는 의미다.

TSMC 매출 호조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경쟁력 덕분이다. 이 회사는 애플의 모바일AP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AI칩 파운드리를 사실상 독점 중이다. AMD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TSMC의 파운드리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 중이다. 로이터는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의 혜택을 받으면서 시장과 자체의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는 3분기 매출을 내놨다"며 "AI 시대 선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TSMC는 3분기 영업이익, 주당순이익 등 세부 수익 지표를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영업이익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3분기 기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 들어 TSMC는 분기별로 40~4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2㎚(나노미터) 1, 2공장을 건설 중인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3공장 건설을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