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맞은 삼성 스마트싱스…340개 홈 생태계 꾸렸다

美 IoT 플랫폼 업체 인수
가입자 수 3억5000만명↑

최지현 기자|2024/10/11 17:45
삼성전자 스마트홈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큐커 오븐',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비스포크 AI 인덕션' 등이 전시된 모습. /삼성전자
삼성 '스마트싱스'가 3억 명 이상의 가입자와 300개 이상의 파트너 생태계를 꾸렸다. 10년 전 삼성전자가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출발한 스마트싱스는 삼성의 생활·주방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연결 앱이다. 집안 내 모든 가전을 하나로 통합해 제어하고 관리하는 개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미국 욕실·주방기기 전문 업체 '콜러', 3일 가구업체 '에슐리퍼니처'와의 스마트싱스 협업을 연달아 발표했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샤워기 등을 통해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절약하고, 북미 최대 가구 매장 1125곳에서 삼성 제품들로 구현한 스마트홈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제품 외에도 다양한 타사 기기를 연동하기 위해 협력사들과의 거래를 넓히고 있다. 현재 연동을 지원하는 브랜드는 340여 개다. 스마트폰 하나로 다양한 브랜드의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홈을 완벽히 구현하려면 전 세계 모든 브랜드 생태계와 손잡고 하나로 묶어야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의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5000만 명 늘어났다. 가입자 수는 지난 2019년 1억 명을 넘은 데 이어 지난 8월 3억5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7년 내 이용자 수 5억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순조롭게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의 출발은 지난 2014년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기술과 역량을 더해 삼성 제품뿐 아니라 파트너사 제품까지 연동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통합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2017년에는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삼성 클라우드에 통합시켜 전사적인 IoT 클라우드 통합을 이뤘다.

내년부터는 스마트싱스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 기술을 적용해 집안에 연결된 제품에 AI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컨대 가족 구성원들 음성만을 인식해 외부인이 기기를 제어할 수 없게 하고, 이용자가 집안 어디에 있는지를 인지해 평소 사용 패턴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홈 사업을 키우는 이유에는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76억 달러(약 154조원)에서 오는 2027년 2229억 달러(약 29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IDC는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5.6% 성장률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