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필리핀·태국에 ‘수주지원단’ 파견…“인프라·산단 개발 협력 강화”

15일부터 4일간 진현환 제1차관 단장 필두로 지원단 방문

김다빈 기자|2024/10/15 11:00
국토교통부가 필리핀·태국 2개 국가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현지 대형 인프라 사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토부는 18일까지 4일 간 진현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필리핀·태국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대형 인프라 사업 및 산업단지 개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지난주 필리핀과의 관계가 수교 75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양국 간 인프라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수주지원단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 교통부 면담을 진행한다.

16일 오전 마누엘 보노안(Manuel M. Bonoan)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 장관을 만나 '바탄-카비테 연결교량 사업' 등 필리핀 핵심 인프라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지원 방안을 긴밀히 논의한다. 이 프로젝트는 바탄 주에서 마닐라만을 횡단해 카비테 주를 연결하는 것이다. 초대형 해상 교량(길이 32.2km), 6개 공구 중 1공구에 우리 기업들은 향후 3~6공구에 입찰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EDCF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이 참여하게 될 '라구나 호수 고속도로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도 당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총 길이 37.5㎞ 규모의 마닐라 인근 라구나호수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EDCF 지원 규모는 9억500만달러다.

또 'PGN 해상 교량사업' 안정적인 추진도 촉구한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중부 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 섬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 건설하는 것이다. 길이는 32.5㎞로, EDCF 기금 최초로 10억달러 이상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후 수주지원단은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ADB)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아시아개발은행 파티마 야스민(Fatima Yasmin) 부총재를 만나 ADB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국토교통부와의 공동사업 추진 △전문인력의 ADB 파견 교류 △정례 워크숍 개최 △업무협약(MOU) 체결 등 두 기관 간 협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진현환 차관은 필리핀 '남부통근철도 남측 구간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사업에 참여중인 우리 기업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며, 현장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마닐라 도심에서 칼람바(마닐라 남쪽)를 연결하는 총연장 56㎞ 길이의 통근철도를 건설하는 이 사업에는 현재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4~6공구, 롯데건설이 7공구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수주지원단은 17일 오전 주필리핀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한-필 인프라 포럼 행사에 참석한다. 필리핀 교통부의 주요 정책과 프로젝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지원단은 하이메 바우티스타(Jaime J. Bautista) 교통부 장관을 만나 우리 기업의 △공항 운영 △철도 차량 제작 △항만건설 등 교통 분야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수주지원단은 태국을 방문한다. 태국 산업부 장관과 산업단지청 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태국 산업단지청(IEAT)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태국 최초 '한국형 산업 단지 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오전 진현환 차관은 에가낫 프럼판(Akanat Promphan) 태국 산업부 장관, 유타삭 수파선(Yuthasak Supasorn) 산업단지청 의장을 만난다.

한국-태국 합작 산업단지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태국 산업단지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태국 동부 경제 회랑 내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합작 산업 단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주지원단은 개발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양국 정부 간 산업단지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국토교통부, 태국 산업부 간 업무협약(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다.

진현환 국토부 제1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ADB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았던 한국의 성장 경험을 ADB와 적극 공유하고,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ADB와의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필리핀 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태국에서는 최초 한국형 산업 단지 개발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