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 “이재용, 책임경영 최선 다해야”…등기이사 복기 촉구

정문경 기자|2024/10/18 08:46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문경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재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에 대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발간사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선정하는 데 있어 얼마나 그것이 중요한지를 잘 안다"며 "준감위가 정말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에 '준감위 만큼 고민해보셨습니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재건을 위한 준감위의 진척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내외에서 의견이 다양하다"며 "위원회 내부에서도 생각이 다르고, 삼성 안에서도 여러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회장을 만났냐는 질문에는 "(이 회장에게) 더 중요한 일이 많다"며 "준감위는 어느 정도 정착돼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이 회장이) 더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발간된 '준감위 2023 연간 보고서'를 통해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와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이 위원장은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며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이원장은 "삼성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의 약화, 인재 영입의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며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