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北, 우크라이나 파병 규탄…여야 결의안 제안” (종합)

박영훈 기자|2024/10/20 15:30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정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 촉구결의안을 발의하겠다"며 김정은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에 대한 여야 규탄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것도 모자라 특수부대 병력을 파병했단 것이 확인됐다"며 "향후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는 여야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연일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 독재 정권의 야만적 행태를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며 "야당도 대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단순 무기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병력을 전선에 보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국제법과 안보 질서에 반하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북한이 대규모 파병을 통해 얻을 대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는 북한을 러시아가 공공연히 돕고, 인공위성과 로켓 기술 등을 전수하며 북한 무기 개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러시아의 뒷배에 힘입은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더욱 과감한 군사 행동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막대한 포탄과 미사일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자국 군인 1500여 명을 선발대로 파병한 사실이 국제사회의 공식·비공식 발표에 의해 확인됐다"며 "돈벌이에 눈이 멀어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 팔아먹는 '피의 행상(行商)' 노릇까지 자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해부터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운운하며 남북 간 도로와 철도를 파괴하는 등의 행태는 자국 군대의 러시아 파병을 위한 일종의 기만적 위장 쇼였다"며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을 팔아먹는 자신들의 야만적 실체를 가려보려는 속셈"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규탄 및 유엔의 대북제재 촉구결의안을 발의해 국내외로 우리 국회의 단호한 입장을 천명하고자 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인식공유 확대, 대북제재 심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주는 것은 물론 우리 정부의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국제공조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