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휴전·인질석방 위해 하마스와 협상하라”

주성식 기자|2024/10/20 16:21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시위대들이 주요 도로를 막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AFP, 연합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죽음을 계기로 정부를 향해 하마스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등 여러 도시에서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하마스와 협상을 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들이 정부에 하마스와의 협상을 촉구한 계기는 그간 이스라엘과의 대화에 거의 관심이 없었던 강경파 신와르의 사망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신와르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돼 협상의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휴전과 인질 협상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텔아비브 집회에 참여한 활동가 에란 닛산은 CNN 방송에 많은 이스라엘인이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 사회에는 이에 대한 확고한 다수와 의견 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5명의 인질이 (이미) 협상을 통해 돌아왔다"며 지난해 11월에 일주일간 이뤄진 휴전과 인질 교환을 언급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은 시위대들과 달랐다. 그는 신와르의 사망 직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재 이스라엘정책포럼의 안보 전문가인 쉬라 에프론은 하마스가 곧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행동(협상)에 나설 기회의 창은 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프론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누구와 대화해야 할지 빨리 파악하고 접촉을 원하는 사람에게 그 길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