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지수 9개월 만에 꺾였는데…“상승 기대감” 여전

이충재 기자|2024/10/23 07:49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개월 만에 한풀 꺾였다. 장기간 내수침체로 가라앉아 있던 소비자심리지수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하는데,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기록한 116은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9월(117)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1월 92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상황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 하락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영향"이라면서도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7로, 9월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물가가 안정세를 찾은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88로 지난달 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