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템퍼링 의혹’ 워너뮤직에 소송 제기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상무를 상태로 200억원대 손배소 제기
향후 배상액 증액할 계획도

김영진 기자|2024/10/23 08:43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템퍼링 의혹을 받는 워너뮤직코리아에 20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사진은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시오(왼쪽부터), 새나, 아란./메시브이엔씨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전 멤버들의 템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받고 있는 워너뮤직코리아에 20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어트랙트는 23일 "오늘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를 상대로 20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워너뮤직코리아가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들의 템퍼링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어트랙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들의 부모들은 2023년 5월 17일 워너뮤직코리아 본사에서 템퍼링 회의를 진행했고 어트랙트는 당시 핵심 증거를 모두 확보한 상태다.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한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회사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에 진 전 대표와 윤 전무에게도 강력한 책임이 있다고 봤다.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는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의 지사가 대한민국 중소기획사의 소중한 아티스트를 강탈해가려 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각이라 생각한다"면서 "실제 손해배상액은 더 높으며 200억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배상액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인조로 재탄생한 피프티 피프티./어트랙트
2022년 4월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싱글 1집 타이틀곡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7위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4인의 멤버가 지난해 6월 어트랙트와의 갈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를 함께 양성한 외부 프로듀싱 팀 더기버스가 멤버들을 빼가려는 외부 세력이라고 지목하며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어트랙트는 워너뮤직코리아에 템퍼링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트랙트는 멤버들이 건강 악화로 활동 중단을 공지했던 지난해 6월, 워너뮤직코리아가 해당 기간 동안 멤버들에게 접근해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만든 외부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해 8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멤버 키나는 소송을 취하하고 어트랙트에 복귀했지만 새나·아란·시오는 새로운 소속사 메시브이엔씨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전 멤버 3인은 템퍼링 의혹을 부인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피프티 피프티는 키나를 포함해 문샤넬·예원·하나·아테나와 함께 5인조 피프티 피프티를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달 두번째 미니앨범 '러브튠(Love Tune)'을 발매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오는 11월 첫 미국 투어 '러브 스프링클 투어 인 유에스에이(LOVE SPRINKLE TOUR in USA)'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