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수사당국 “리엄 페인의 사인, 함부로 얘기하지 마”

일주일전 호텔 추락사 경위 관련 추측성 보도 자제 당부

조성준 기자|2024/10/23 10:41
원디렉션 전 멤버 리엄 페인의 추락사 경위와 관련해 수사 당국이 수사중인 내용을 알리고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한 인기 보이밴드 원디렉션 멤버 리엄 페인이 사망 전 과다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 등과 관련해 현지 수사 당국이 수사중인 내용을 알리고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22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 호텔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진 원디렉션 전 멤버의 부친 등 유족을 만나 수사 상황을 알리고 독성 및 조직병리학적 분석을 완료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며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보고서를 공개한 바 없다.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보안 카메라 녹화 영상 등을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몇몇 매체들이 고인의 마약 복용과 호텔 직원들의 연루 의혹을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범죄 피해자 권리 및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족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만 답했다.
앞서 페인이 지난 1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 3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연예 전문 온라인 매체 TMZ와 지상파 방송 A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고인의 시신에서 합성 마약의 일종인 '핑크 코카인'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름만 코카인일 뿐 '도리도리' 등으로 잘 알려진 향정신성 의약품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섞어 만든 핑크 코카인은 분홍색 식용 색소로 착색해 시각적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0년을 전후로 남미 지역에서 밀수가 주로 이뤄졌으며, 남용에 따른 사망 사례도 자주 보고되곤 했다.

한편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지 더 선은 "(페인이 추락사한) 호텔 직원 2명이 로마스데사모라에서 마약을 구해 페인에게 넘긴 혐의로 경찰 용의선상에 올랐다"고 전해 보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