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재탄생…10년간 1700억 투입

중구, '명동스퀘어' 조성계획 발표
대형 전광판 16개·미디어폴 80기 설치
명동 특색 살린 4개 광장 조성
내달 1일 신세계百 본점 외벽 점등식

박아람,주지은 인턴 기자|2024/10/23 20:10
서울 중구 명동스퀘어 조감도 /중구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주지은 인턴기자 =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2033년까지 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가 어우러진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로 재탄생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명동스퀘어)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의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색깔·설치 방법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하는 지역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명동스퀘어는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건물 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폴 80기가 설치된다. 이를 위해 1700억원을 투입한다.

구는 우선 1단계(2024~2025년)로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명동길 주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한다. 다음 달 1일 오후 6시에는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 신세계 백화점 본관에서 점등식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신관에는 국내 최대 사이즈 전광판이 들어선다.

빛의 기본 구성인 4개의 원색(C·M·Y·K)을 접목한 광장도 조성한다. C스퀘어(을지로입구역 사거리)는 자연 친화적 힐링 콘텐츠로, M스퀘어(명동길)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각종 공연을 선보이는 창조와 열정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가장 많은 유동 인구가 모이는 Y스퀘어(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는 보행하기 편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K스퀘어(신세계백화점 주변)는 격식 있는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구성한다.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과 을지로입구 경기빌딩, 을지한국빌딩 등지에 대형전광판을 설치한다. 미디어 폴과 스마트 가로등, 지능형 LED 가판대 등도 거리 곳곳에 들어선다.

구가 꼽은 명동스퀘어의 차별점은 전체 미디어에서 하나의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원싱크 통합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다.

명동스퀘어 전체 광고의 25%는 공익콘텐츠로 운영되며, 미디어폴이나 일부 거리 미디어 구축 대상지는 소규모 광고 사업자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명동스퀘어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구는 예상했다.

구는 향후 옥외광고물 매출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명동스퀘어는 뉴욕의 타임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구청장은 "명동스퀘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우리나라 관광명소를 재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23일 '명동스퀘어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