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먹히는 ‘GTX-A 효과’… 잠잠한 은평·고양·파주 아파트
12월 파주 운정~서울역 개통 예정
이용객 적고 대출규제 겹쳐 수요 위축
상승세 둔화… 하락 거래도 잇따라
김다빈 기자|2024/10/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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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개통한 GTX-A 동탄~수서역 구간 이용객 수가 삼성역 구간 미개통 등의 이유로 예상보다 적은 수준에 머무는 등 실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되자 GTX 개통 효과도 반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 탑승객을 맞는 GTX-A 북쪽 구간 정거장은 운정역, 고양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이다.
대곡역이 있는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값도 상승률이 10월 둘째 주 0.02%에 그쳤다. 9월 다섯째 주 0.13%에서 0.03%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킨텍스역이 위치한 고양시 일산서구는 아파트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월 다섯째 주(-0.05%) 하락 전환한 후 10월 첫째 주(-0.01%)와 둘째 주(-0.09%) 연속 내림 폭이 커지고 있다. GTX 운정역이 자리잡는 파주시 아파트값도 최근 주간 기준 0.03~0.06% 상승에 머물고 있다.
올해 3월 말 운행을 시작한 GTX-A '동탄~수서역' 개통 당시 수혜지역인 화성 동탄신도시 등지의 아파트값이 들썩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서울 은평·고양·파주 일대가 GTX 개통 약발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GTX-A 동탄~수서역 구간의 적은 이용객 수, 정부와 은행들의 각종 대출 규제를 꼽는다.
파주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동탄~수서 구간 이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배차 간격도 20분 내외에 달한다"며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역 개통이 2028년으로 한참 남아있는 데다, 요새 대출받기도 어려워진 탓에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세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연신내역 인근 은평구 '은평서해그랑블'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19일 5억62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 8월 2일 같은 평형이 6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한 달 새 3800만원 빠진 것이다.
파주시 동패동 '한울마을1단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형의 경우 최근 7억4900만~7억6500만원 가격으로 세 차례 거래됐다. 지난달 21일 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연달아 3000만~5000만원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