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효율·셀러 경쟁력 강화···G마켓, 외형·내실 두 토끼 잡는다

CJ대한통운과 '맞손' 잡으며 물류 사업 비용 절감
직구·역직구 사업 확대에 셀러 유치 위한 혜택도

서병주 기자|2024/10/25 15:45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이 외형과 내실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외부의 도움으로는 비용 절감을, 소비자 공략에는 직구 및 역직구 사업과 입점 셀러 확대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내세운다. 지난해 4분기에 8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이룬데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가 축소되는 성과를 거둔 회사는 그 기세를 앞으로도 잇겠다는 각오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회사는 하반기부터 정형권 신임 대표 체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운 수장인 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및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역임했으며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G마켓은 재무와 이커머스업계 경력 모두 풍부한 정 대표를 앞세워 수익 안정화와 시장 내 존재감 키우기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수익 개선을 위해 G마켓이 꺼내든 카드는 물류 효율화다. 특히 7월부터는 CJ대한통운이라는 든든한 우군과 얻으며 사업 비용 절감의 기회를 얻게 됐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 6월 맺은 업무협약으로, G마켓은 물류 운송을 CJ대한통운에 위탁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하반기부터 CJ대한통운은 연간 3000만 건의 G마켓 '스마일배송'을 맡는다.

스마일배송은 셀러가 동탄 등에 위치한 G마켓 풀필먼트센터에 물건을 입고하면 G마켓이 주문부터 재고관리, 포장, 배송에 이르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양 사는 신규 서비스도 선보이며 협업 전선을 확대한다. 지난달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론칭했다.

외부와의 협업으로 비용 절감을 꾀한 G마켓은 외형 확대에서는 고유한 경쟁력을 내세운다. 특히 2007년부터 직구·역직구사업을 전개한 회사는 20년에 가까운 업력을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위해상품 필터링 시스템과 해외직구 CS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 직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연초에는 중국을 찾아 현지 셀러 대상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판매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다졌다.

역직구 측면에서는 2월에는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의 업무협약을 체결, 국내 셀러의 해외 판로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셀러 확대 역시 G마켓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플랫폼에 들어선 셀러들이 많아지면 경쟁력 역시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셀러 지원 못지않게 고객을 겨냥한 행보도 함께 전개한다. 회사는 다음달 예정된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고객들에게 양질의 상품들을 최적화된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하는게 목표 아래 참여 판매자를 모집 중이다.

특히 고객들의 혜택을 최우선하기 위해 상품 선별 방식을 바꾸고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을 이어가며 기존 빅스마일데이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에 G마켓은 하반기 들어 반등의 흐름을 타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G마켓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38만1000여 명으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