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현직 고위 인사들 “트럼프 재선하면 독재 통치할 것”

군 간부 및 전직 고위 관리, 최근 트럼프 언행에 우려 표명

김현민 기자|2024/10/27 15:0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컬리지 브라이스 조던 센터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AP 연합뉴스
군 고위 인사들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독재 통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잘 아는 고위 군 간부들과 전직 고위 관리들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치 대선 승리가 확정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그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독재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선거와 정치에 관련된 광범위한 인사들을 기소하고 감옥에 보내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
그는 이날 인기 팟캐스트 프로그램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반대파를 '내부의 적'이라고 지칭하며 북한보다 더 큰 국가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람들은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며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 전례 없이 추적·체포·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자유주의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에게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고 그들을 '내부의 적'이라고 규정해 민주주의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 우호적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에 관해 질문받자 "정확하다"며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의원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자신이 적으로 간주하는 예시로 지목했다.

그는 "내부의 적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보다 국가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망이 국가의 분열을 부추겼다고 경고해 왔다.

그의 세번째 대선 도전이 이런 우려를 공화국의 건국 원칙을 위협할 수 있다는 공포로 확대시켰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