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없는 서울”…서울시, 2030년까지 자살률 절반으로 낮춘다

'자살예방 종합계획' 발표
24시간 콜센터·생명지킴이 운영
마음삼담소 모든 자치구로 확대

박아람,주지은 인턴 기자|2024/10/28 14:41
서울시 자살예방 종합계획 /서울시
서울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상담창구를 확대하고 자치구별 전문 전문 상담소를 설치하는 등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살률을 50% 이상 줄여 OECD 평균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시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시가 지난 21일 내놓은 '고립·은둔 종합 대책-외로움 없는 서울'의 후속 1탄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 10만명당 자살률은 23.2명으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시민 2명 중 1명(52.5%)은 스스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5년간 우울감 경험률도 6.5%에서 8.4%로 1.9%포인트 올랐다.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진행된 약식브리핑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하면 고위험군으로 편입되는 원천이 되는 만큼,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문제로 인식하자는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살예방 종합대책은 △일상 속 마음 건강 돌봄 강화 △지역 중심의 통합 자살예방 시스템 구축 △시민 참여 기반 생명 존중 문화 조성 등 3대 전략으로 추진한다.

우선 시민들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전환되기 전 일상에서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상담 인프라를 확충한다. 자살 충동이 들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24시간 연결 가능한 '마음이음 상담전화' 상담 인력을 기존 12명에서 2026년까지 30명으로 늘린다. 전화 상담 외에도 카카오톡, 챗봇 상담 등 다양한 방식을 추가해 상담 편의를 개선한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민간의 전문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매년 대상을 확대해 2027년부터는 매년 10만명에게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9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마음상담소' 11곳은 2026년까지 전 자치구 27곳으로 확대한다.

지역 중심의 통합 자살예방 시스템도 구축한다. 자살률이 높은 지역을 '동행촌 생명존중 마을(가칭)'로 지정해 동네 병원, 상점, 통반장 등이 자살 고위험군 발굴, 맞춤형 지원, 바살위험 수단 차단 등 생명지킴이 역할을 하며 이웃을 돌본다.

동네 병·의원과도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을 초기에 발굴하고 필요한 상담을 연계한다. 동네 병원에서 1차로 우울증 건강 설문과 자살행동 척도 진단 등을 하고 필요시 지역보건소,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으로 연계해 심층상담을 실시한다.

시민이 체감하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생명돌봄활동'도 추진한다. 자살예방 메시지, 수기 공모를 비롯해 영화제 등 시민참여행사를 통해 생명존중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 자살 예방정책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서울시 자살예방위원회'를 신설·운영해 자살 관련 통계 분석과 심리 부검을 강화한다. 자치구별 자살 예방 전담 조직도 구축한다.

김 국장은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초기 우울감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에 대한 선행적인 지원과 마음관리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서울시민의 자살률을 지속적으로 낮춰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