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게임체인저]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 “디딤펀드, 연금계좌 잠재력 깨울 것”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 추구
공모펀드·연금시장 성장 기여

김희주 금융·증권 전문 기자|2024/10/29 18:00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 /금융투자협회
디딤펀드는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미래에셋자산운용)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후보 시절 내세운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취임 후 1년 넘게 상품을 준비했으며, 출시 후에는 금투협 주도로 '디딤펀드 소개 릴레이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운용사 및 판매사와 협력해 서 회장의 숙원사업이라 불리는 디딤펀드 출시 준비를 총괄해 왔다. 이환태 본부장은 "동일한 위험 수준(중위험)을 유지하는 대신, 물가상승률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구조"라며 "공모펀드 활성화와 연금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가 업계와 협력해 개발한 연금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지난 9월 25일 출시됐다. 국내외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며, 주기적으로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펀드의 성격을 띈다.
25개 운용사가 참여 중이며, 각 운용사는 '1사 1펀드' 원칙에 따라 '디딤'이라는 이름으로 단 한 개의 펀드만을 운용한다.

이 본부장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 투자 비율이 50% 이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 운용사의 다양한 전략이 경쟁의 묘미를 더할 것"이라며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기대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의 종류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재 퇴직연금의 약 90%가 원금 보장형으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익률로 실질 가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2050년대 은퇴 예정인 20, 30대 직장인이 안정성이 높은 '2030 TDF(Target Date Fund)'에 가입한 후 계속 갈아타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며 "디딤펀드는 위험성향을 중위험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해 한 번 가입으로 평생 운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디딤펀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 크지 않다. 이는 상품 출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사들이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채널 확보는 디딤펀드의 성공에 있어 최우선 과제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출시된 25개 디딤펀드를 전부 판매하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하나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 본부장은 "25개 디딤펀드를 전부 라인업해 준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에 감사하며, 판매사 확보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딤펀드가 "특정 이벤트나 테마를 위한 반짝 상품이 아닌, 퇴직연금제도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투자자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 is…

1972년 생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자산운용지원부 부장 역임
K-OTC부 부장 역임
현 산업시장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