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고위급 장성 ‘전선’ 이동 가능성”
"러시아군, 북한군에 군사용어 100여개 교육"
파병 관련 "러 안보 핵심관계자 러-북 왕래"
기밀 누설 우려 후대폰 사용금지, 입단속
천현빈,박영훈 기자|2024/10/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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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라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 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는 상태라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문제와 관련해 안보 핵심 관계자를 북한에 보냈을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국정원은 "지난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해 의견 조율이 목적"이라며 "이후 양측이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파병사실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기밀 누설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장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차출 부대 병사들의 입단속은 물론 파병 군인 가족들에겐 거짓말 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러한 단속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로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 "강제 차출될까 걱정된다" 등의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전망에 대해선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첨단 부품 구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