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서 불 나면?”…서울시, 다중밀집시설 화재 대응 훈련

패션쇼 도중 화재 발생 가정해 훈련
시청서 동 시간 재대본 가동·운영

김소영,주지은 인턴 기자|2024/10/30 17:43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유관기관 간 통합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열린 '2024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참가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화재 대피 안내방송이 울렸다. 1100여명의 시민들은 코와 입을 막은 채 주저 앉은 자세로 대피에 임했다. 중부 소방서와 중구 재난 현장 통합지원본부는 천막을 설치하고 화재를 수습하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시는 중구와 합동해 2024년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을 실시했다. 재난상황에서의 실전 대응력을 높이고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하루 평균 3만여명이 방문하는 다중밀집시설인 DDP 화재 발생을 가정했다. 훈련은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패션쇼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행사 관계자와 관람객이 연기와 정전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으로 구성했다.
시민들은 자욱한 연기 사이로 안내방송에 따라 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모인 소방재난본부 지휘버스, 소방차, 드론 등 60여대의 장비도 현장에 동원됐다.

서울시청에서도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자 행정2부시장을 중심으로 상황 판단 회의가 시작됐다. 오세훈 시장도 화재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며 시청에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지시를 내렸다.

오 시장은 오전 10시 40분 현장에 도착에 도착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현장 버스에 마련된 재난안전현장상황실에서 시청 재대본과 원격으로 회의하며 상황 수습을 논의했다. 원격회의 직후 오 시장은 화재로 인한 사망 15명, 부상 35명의 인명피해, 전시물 손실 포함 약 30억 원의 재산피해를 가정한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훈련에서 △최초 재난 상황 전수와 전파 △소방, 경찰, 재난의료지원팀(DMAT, 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등 1차 대응기관의 신속한 대응 △서울시·중구·재대본과 통합지원본부 가동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오 시장은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누구나 예외 없이 다칠 수 있으니 사고 발생 시 생각하기보다 몸이 먼저 움직일 수 있도록 대응에 익숙해질 수 있게 훈련을 반복하겠다"며 "유관기관과 신속히 협력해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