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ICBM, 역대 최장 86분 비행… 尹 “빈틈없이 대비”
"핵보유국 굳혀 對美협상 몸값 띄우기"
정채현,홍선미 기자|2024/10/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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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닷새 앞두고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새 ICBM으로 '핵보유국' 이미지를 굳히고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어떠한 기습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이 대비하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주문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신규 대북 독자 제재를 지정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해 12월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해당 미사일이 7000㎞ 이상 치솟은 뒤 약 86분간 비행했고 홋카이도 서쪽 200㎞ 해역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 가장 긴 시간 동안 비행한 기록이다. 한국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ICBM은 사거리 1만5000㎞ 이상으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8형'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NSC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이 ICBM을 발사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다시 위반했음을 지적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