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평 3사, 현대차·기아에 ‘AAA’

나란히 '최고등급'… 사상 최초
기술력·지속투자 등 대응력 인정

김정규 기자|2024/11/03 17:44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글로벌 지위 상승은 물론 브랜드 경쟁력 강화,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신평사 3사에게 나란히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부여받았다.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상승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한기평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파워트레인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질적 수익구조 개선 등에 힘 입어 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금흐름 개선이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와 재무안정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4월과 9월 각각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도 AAA를 받은 현대차는 국내 3대 신평사에서 모두 최고 수준 신용등급을 달성하게 됐다.

아울러 기아 역시 같은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A를 획득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9월 한국신용평가에서만 AAA를 받은 바 있다. 기아가 이들 3개사에서 AAA를 모두 받은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선정과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기평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역량이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변화 대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도 잇따라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지난 8월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서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기아 역시 이들 3개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 이들 3개사는 영업이익률은 물론 각종 재무지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신용평가사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수준의 신용 등급을 달성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재무 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