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손잡고 전환서비스 확대… 교원라이프, 2위 점프 도전

연내 선수금 1조4500억원 달성 목표
라이프스타일 맞춰 여행·웨딩 등 전환
헬스케어·결혼매칭 등 타사와 협력
'여행·렌털·교육'으로 사업화 속도
코웨이·대교 상조업계 진입은 변수

이수일 기자|2024/11/04 17:55
교원그룹의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가 업계 2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 향후 몇 년 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4일 교원라이프에 따르면 회사는 장례 사업을 확대하고 전환 서비스를 강화해 연말까지 선수금 목표(1조 4500억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환 서비스는 기존 가입된 상조 상품을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구성된 여행·웨딩·반려동물·어학연수 등의 상품으로 전환·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상조업계가 장례 사업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어서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초기엔 장례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장례 사업 이 외에도 '누가 혜택을 더 주느냐'로 달라지고 있다"며 "경쟁사들도 마찬가지지만, 교원그룹도 그룹 내 계열사 등을 통해 여행·렌털·교육 등을 제공해 소비자를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교원라이프는 교육(교원), 가전(교원웰스), 여행(교원투어)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업해 교원라이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늘려 나가고 있다. 상조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해 지갑을 열겠다는 심산이다.

외부 업체와의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올해 헬스케어 플랫폼업체 GC케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6월)한 데 이어, 간병인 매칭 플랫폼 좋은케어 운영업체 유니메오와 전략적 MOU을 체결(6월)했다. 결혼정보업체 수현(7월),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업체 펫닥(8월)과도 MOU를 체결하며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상조업계 선수금 순위를 보면 교원라이프(1조3266억원)가 보람그룹(1조4834억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람그룹과의 선수금 격차가 6470억원(2021년)에서 1568억원(2024년 3월 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의 중심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교원라이프 대표가 있다. 앞서 장 대표는 2016~2019년 교원라이프 대표를 역임하면서 회사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여행업체 KRT(현 교원투어) 인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변수는 코웨이·대교 등의 상조업계 진입이다. 코웨이는 최근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실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프리미엄 실버타운 및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등 실버 세대의 건강과 여가를 관리하는 라이프 솔루션 상품들을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정수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코웨이의 주력 제품을 상조 상품과 결합해 선보일 가능성이 큰 편이다. 대교 자회사 대교뉴이프도 오는 12월 상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데, 주간보호센터와 방문 서비스 등 돌봄사업뿐만 아니라 교육 등을 상조 상품과 결합·판매할 수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조업(선불식 할부거래업)의 전체 선수금 규모가 5조 8838억원(2020년 말)에서 9조 4486억원(2024년 3월 말)으로 60.6% 증가했다. 기업들이 상조 사업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다.

교원라이프는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속도'를 제시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다른 업체의 경우 MOU 통해 전환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면 교원은 자체적으로 여행·렌털·교육 등이 모두 있어 좀 더 빠른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