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10명 중 5명 내년 ‘보험영업’ 우선…“사업모형 전환 필요”
이선영 기자|2024/1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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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험사 CEO들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 및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금융시장분석실장)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지난 8~9월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44명의 보험사 CEO 중 34명(생명보험 18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반면 신사업 추진(3%), 해외시장 진출(3%)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에는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상품으로 생명보험회사는 건강보험을, 손해보험회사는 장기인보험을 선택했다. 건강보험시장에서의 생·손보 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 CEO들은 내년 국내 경기에 대해 올해보다 소폭 악화(52.9%)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26.5%, 20.6%였다. 대폭 악화되거나 대폭 개선될 것이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경영지표와 관련해서는 88%에 달하는 CEO가 내년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이 0~10% 증가할 것이란 응답이 58.8%로 가장 많았고, 10~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CEO도 26.5%에 달했다. 30% 이상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응답도 2.9%였다. 다만 CEO 중 11.8%는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 CEO 중 79%는 내년 K-ICS 비율(경과조치 후)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리 수준이 250% 초과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낮아진 2.9%로 집계됐다.
보험사 CEO들은 현재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신롸와 혁신수준이 대체로 낮다고 평가했다.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상품 판매 관행(35%), 보험금 지급 관행(21%),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19%)라고 응답했다. 보험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사업(33%),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32%),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17%) 등을 꼽았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을 제고하기 위해 한정된 시장에서의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 및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현재 보험시장에서의 치열한 영업경쟁을 반영하여 보험회사 CEO들은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보다 보험영업에 더 높은 경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경영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