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와우 멤버십”… ‘脫쿠팡’ 우려 벗고 최대매출 경신

매출 10조6900억···영업익 흑자전환
2개 분기 연속 10조 매출 돌파 실현
멤버십 요금 인상에 활성고객수 11% ↑
물류 인프라 투자에 수익 악화는 과제

서병주 기자|2024/11/06 16:31
쿠팡이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함과 동시에 영업이익도 한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이 요금 인상 이슈에도 고객 이탈이 이뤄지지 않음과 동시에 성장사업 역시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다. 다만 전국 물류센터 건립 등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일부 수익 지표가 악화된 점은 해결 과제로 꼽혔다./쿠팡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회사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외형 확장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한 주인공이다. 로켓배송 등 주력 사업의 고객이 꾸준히 늘고 대만사업과 쿠팡이츠 등 신사업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다. 다만 전국단위 물류 인프라를 확대를 위한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된 점은 해결 과제다.

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10조6900억원(분기 평균환율 1359원 기준)의 매출을 거두며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분기 최대 매출을 곧바로 경신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곡선을 그려나가게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공정거래위원회에게 과징금 1628억원을 부과받으며 8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 역시 한분기 만에 흑자로 회복한 것이다.
3분기 쿠팡의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은 기존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과 성장사업 모두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실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등으로 이뤄진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3분기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고객 1인당 매출 역시 8% 증가했다.

특히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요금 인상에도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을 이용하는 고객 수는 늘어나며 일각에서 제기된 '탈(脫) 쿠팡' 우려도 씻어냈다. 지난 8월 쿠팡은 와우 멤버십의 월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 바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장의 원동력은 기존 충성고객의 지출 확대와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의 증가"라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하면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력 발굴을 위해서는 지난 10월 첫 선을 보인 럭셔리 뷰티 플랫폼 '알럭스'와 같이 신규 상품군을 로켓배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쿠팡이 신 성장동력으로 꼽은 대만시장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로 구성된 성장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6%나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대만 사업의 경우,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고객의 선택 폭을 늘려나가며 현지 공략 중에 있다.

다만 쿠팡은 일부 수익 지표가 악화되면서 새로운 과제 역시 마주하게 됐다. 3분기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 역시 1년새 57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사업 확대와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실제 회사는 지난 3월 2026년까지 대전·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3분기에만 5000억원 이상을 투자됐다. 여기에 고용 및 무료 배달 등 혜택 확대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 점 역시 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됐다"며 "기술 및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재무 상태가 크게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명품 패션 카테고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6500억원에 인수된 파페치는 조정 에비타 손실(상각 전 영업손실) 지속돼 온 상황이었다.

2분기에도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424억원이었지만 이번 분기 27억원으로 적자 폭을 400억원 가까이 축소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올 초 밝혔듯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분기에 목표 달성의 '마일스톤(이정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