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이 美 대선 결과 공식 발표 전 트럼프에 축하 메시지 보낸 이유는
보수화된 프랑스 국민 눈치 본 것이라는 분석 나와
트럼프와 통화선 "세계에 평화 다시 가져오자" 제안
임유정 파리 통신원 기자|2024/11/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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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트럼프 당선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확실' 소식을 들은 것은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9시경이다. 아직 미국 현지에서도 친트럼프 우파 성향인 폭스뉴스에서만 트럼프가 '당선 확정'이라고 결정한 때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올린 미국 대선 관련 세 개의 게시물 중 첫 게시물은 영어로, 두 번째 게시물은 첫 번째 게시물과 같은 내용을 불어로 발행했다. 게시물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축하합니다. 과거 4년간 함께 일했던 것처럼 다시 함께 일할 준비가 됐습니다"라며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처음 프랑스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지난 2022년 재선에 성공해 트럼프가 집권한 2017~2021년 사이 함께 대통령직을 수행한 바 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이 올린 세 개의 게시물 중 마지막 게시물에선 독일 총리인 올라프 숄츠와의 통화 내용을 공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금 숄츠 총리와 통화를 마쳤는데,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더 강하고 하나 된 유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지지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확실 소식에 발 빠르게 행동한 이유를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는 국내 여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당이 우세함에 따라 프랑스에선 국회를 조기 해산하고 총선을 앞당겨 치른 바 있다. 지지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신속한 반응을 두고 "아침에 일어나 트럼프 우세 소식을 접할 프랑스 국민들의 반응으로 여론이 어수선해질까 봐 미리 대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엘리제궁은 이날 오후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결과를 축하하며 25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와의 첫 통화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중동 등지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세계가 불안정하다"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