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오리 농장, 결국 AI 확진… 올해 두 번째 사례

8일 오리 2만3600마리 사육 농장서 발생
중수본, 검사 주기 단축 등 방역조치 강화
농식품부 "오리고기 수급에는 이상 없어"

정영록 기자|2024/11/08 23:42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나온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오리 2만36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음성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폐사 증가로 인한 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이 확인됐다. 지난달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확진 사례다.

이날 중수본은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방역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과 방역대책을 점검했다.
앞서 중수본은 전날 해당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출입 통제·예방적 살처분·역학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오리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오후 11시까지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도 발령했다.

또한 발생농장 역학 관련 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 및 예방을 위해 방역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AI 감염축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전국 가금 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한다.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및 충북 내 모든 오리농장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도 실시한다.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 도축장 표본검사 물량의 경우 현행 30%에서 60%로 확대해 검사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이 큰 오리사육제한 미참여 농장에 대한 특별점검은 이달 11~22일까지 실시한다.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도 오는 15일까지 일제 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산란계 밀집단지 책임전담관 점검 주기를 '2주 1회'에서 '주 1회'로 단축한다.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가금농장 등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는 '전국 일제 집중소독 주간'도 이달 15일까지 시행한다.

아울러 가금 사육 농장의 경각심 제고를 위해 가금 생산자단체와 계열사 주관으로 기본 방역수칙 집중교육을 시행한다. 지자체는 농장별 전담관 등을 통해 방역수칙을 반복 홍보한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가금농장에 대한 정기 검사 및 점검이 누락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며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해서는 농장주의 기본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므로 농가 교육·홍보·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오리고기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다. 이번 AI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는 2만3600여 마리로 국내 오리 사육 마릿수의 0.2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