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여파’ 카드사 3분기 민원 1년새 150% 급증

환불절차 지연에 민원 2344건 집계
여행 숙박 관련 추가 문의 가능성

이선영 기자|2024/11/10 17:56
올해 3분기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카드사들의 민원 건수가 1년 전보다 1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 환불 절차 지연에 따른 소비자 민원이 카드사별로 많게는 300건 넘게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삼성카드 민원이 1년새 232% 늘어나면서 카드업계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티메프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여파로 전체 민원수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카드사의 민원수는 2344건으로 전년 동기(951건) 대비 14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전년 동기 대비 민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카드였다. 3분기 삼성카드의 민원 건수는 442건으로 전년 동기(133건)보다 232.3% 증가했다.

삼성카드 민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건 티메프 관련 민원이 카드사 중 가장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중 삼성카드의 티메프 관련 민원 건수는 3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205.4%), 현대카드(184.5%), KB국민카드(182.4%) 등의 민원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민원 건수는 627건으로 전년 동기(324건)보다 93.5% 증가했다. 신한카드 역시 티메프 관련 민원이 302건 발생하면서 올해 3분기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삼성카드(442건), KB국민카드(401건), 현대카드(330건), 롯데카드(284건), 하나카드(181건), 우리카드(79건) 순이었다.

이처럼 카드사 민원이 급증한 건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여파다. 지난 7월 티메프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민원이 3분기에 대폭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7개 카드사의 티메프 사태 관련 민원은 1219건에 달한다. 전체 민원(2344건)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308건), 신한카드(302건), KB국민카드(196건), 롯데카드(176건), 현대카드(152건), 하나카드(73건), 우리카드(12건) 등이다.

여신협회는 "3분기 민원건수에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민원건수가 포함돼 있다"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및 티몬·위메프의 환불 절차 지연 등으로 소비자 불편과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티메프의 여행·숙박·항공 상품의 집단 분쟁조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행 등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 환불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