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혁신 제품… ‘카스’ 브랜드 몸값 올린 오비맥주

월드컵·올림픽 등 스포츠 마케팅 총력
평가금액 2945억… 최고 6000억 전망
중동·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 성과도

이철현 기자|2024/11/10 18:23
오비맥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와 관련된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이 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과정으로 인해 카스의 브랜드 가치가 현재 책정된 금액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카스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금액은 2945억원이다. 이 금액은 2010년 책정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오비맥주가 2001년 3월 카스맥주(주)를 흡수합병한 당시에는 브랜드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없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카스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의 경우 한국주류산업협회의 연도별 출고 실적 비공개 전환 전인 2013년 3월까지만 해도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시장조사기관 닐슨에서 카스 라이트가 2024년 여름 성수기 가정시장에서 라이트 맥주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는 등 변함없는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비맥주는 2010년에 브랜드 가치를 책정했던 시기에 '라이트 맥주(100㎖기준 열량이 30㎉ 이하)'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당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트 맥주를 적극 도입했는데 출시 45일 만에 1000만병을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6~8월 기준 전체 맥주 가정시장에서 점유율 3.7%로 라이트 맥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맥주 브랜드(수입 포함) 순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계속 올리는 중이다. 오비맥주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 등 3회 연속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카스를 적극 알린 바 있다. 이후 올해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확장을 위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는 오비맥주가 전 세계 30개국에 20여 종의 맥주 제품 수출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카스는 몽골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 '블루걸'은 홍콩에서 10년 이상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국이 늘어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9월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예고했다. 이 역시 향상된 브랜드 가치와 인지를 내세워 제주소주를 수출용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브랜드 가치가 3000억원을 돌파, 최고 6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는 것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혁신적인 제품 출시 등으로 브랜드 가치 뿐만이 아닌, 소비자 만족도까지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