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투어 체질개선 페달… 조직 개편으로 ‘경영 효율성’ 높인다
장동하 대표 여행 사업까지 전담
장·단거리 영업부문 하나로 통합
의사결정 간소화… 업무속도 '업'
티메프 사태 여파 내실경영 집중
장지영 기자|2024/11/12 18:08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는 의사 결정 구조 확립과 중복·유사 기능 통합, 기능 단위의 조직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장 대표는 장거리 부문과 단거리 부문을 영업부문 하나로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했다.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시켜 업무 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력사를 관리하는 부서도 신설했다. '랜드사관리팀'이라고 명명된 이 조직은 협력사 평가 시스템을 한층 더 체계화하고 정교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여행지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에도 나선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등 다양한 대외변수로 예전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장동하 대표의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고객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자,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획득을 목표로 TF(태스크포스)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이처럼 장 대표가 조직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데는 최근 여행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여행업계는 올해 항공노선 확대와 맞물려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지난 7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터지는 등 악재가 계속 겹치며 팬데믹 못지않게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여행업계와 증권업계에 의하면 티메프 사태에 따른 교원투어 손실액은 80억원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교원투어는 2021년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22년 190억원, 2023년 22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장 대표가 여행 사업 대표직을 맡자마자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해 메스를 든 이유다.
다만 인원을 축소하진 않았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센터 인력은 늘린 상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장 대표가 교원투어의 국내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철수하는 등 비효율 사업 정리에 힘쓰고 있는 것만 봐도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 전념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