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시상식, 日쿄가와 MVP 영예

신인상은 1순위 지명 이은영
지소연 회장, 환경 개선 요구

정재호 기자|2024/11/14 15:12
WK리그 선수들이 14일 강남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주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시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KPFA)의 첫 주최로 의미를 더한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시상식에서 일본인 골잡이 쿄가와(경주한수원)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소연 선수협 회장은 열악한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환경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14일 서울 강남 더 리버사이드에서는 KPFA 공동회장 이근호와 지소연을 비롯해 WK리그 8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 WK리그 시상식이 거행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KWFF)의 주도로 열리던 시상식은 역대 처음으로 KPFA가 직접 주최했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별도 시상식을 개최했고 주요 부문 수상자들은 리그를 함께 뛴 선수들이 투표해 이전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2024시즌 WK리그 MVP의 영예는 일본 선수 쿄가와에게 돌아갔다. 쿄카와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22골을 넣는 등 발군의 기량으로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쿄카와는 지소연이 통역한 소감을 통해 "3-4년 전에는 이런 자리에 올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WK리그에 오게 돼서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에게 투표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쿄카와는 수원F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강채림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에도 포함됐다.

신인상은 창녕WFC에 1순위로 지명돼 활약한 이은영이 차지했다. 이은영은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받는 상어서 영광"이라며 "2년차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고 골키퍼는 세종 스포츠토토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가애가 선정됐다. 공로상은 여성으로만 코치진을 꾸린 축구 아카데미 세계로풋볼클럽의 강수지 대표에게 수여됐다.

이날 행사는 1부 토크 콘서트에 이어 2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지소연 회장은 "WK리그가 2009년에 출범했는데 최고 연봉이 5000만원으로 10년째 그대로"라며 "우리 선수들이 돈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는 맞춰가야 한다"고 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해 작심발언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