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일전 9연패, 류중일호 4강 가물가물

일본과 2차전 3-6 패배
1승 2패로 4강 힘들어져

정재호 기자|2024/11/15 23:06
한국 야구대표팀이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일본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의 벽을 또 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한일전을 패한 한국은 4강 진출이 매우 힘들어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벌어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일본과 3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 대회에서 2015년 이후 일본에 9연패를 당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맛본 4-3 역전승이 마지막 승리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류중일호는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없다. 1승 2패가 된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3승 2패가 된다. 일단 2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나라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베네수엘라 1위(4승 1패), 미국 2위(3승 2패)가 된 A조의 경우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에 승자승까지 따지게 될 경우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쉽지는 않다.

일본과 대만이 2경기 2승을 달리고 있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티켓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두 팀이 남은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물고 물리는 복잡한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국이 3승 2패를 거둔다는 가정 하에 4강 가능성이 열린다는 뜻이다. 일본과 대만이 그대로 계속 연승을 하면 한국은 2경기를 다 이겨도 4강에 못 나간다.

이날 일본을 맞아 한국 타자들은 선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에이스인 다카하시 히로토를 맞아 1회부터 기회를 만들었고 2회초에는 1사 후 박동원의 좌측 2루타에 이은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다.

일본은 2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2사 후 코타로 구레바야시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1로 역전했다.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4회 박동원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면서 2-2 균형을 이뤘고 5회 2사 3루에서는 대타 윤동희가 중월 2루타를 날려 3-2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본은 5회말 마키 슈고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3 재역전에 성공했고 7회에는 모리시타 쇼타가 좌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6-3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 한국 타자들은 일본의 막강 불펜진에 막혀 추가점을 얻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류중일호는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4차전을 벌이고 하루 쉰 뒤 18일 호주전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