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 에이태큼스로 첫 러 공격...푸틴, 우크라 핵 공격 가능 교리 서명
러 국방부 "우크라군, 미국 지원 에이태큼스 6발, 러 브랸스크 군사 시설 공격"
푸틴, 개정 핵교리·서명...핵, 사실상 모든 전쟁 상황서 사용 가능
크렘린궁 "우크라, 서방 지원 미사일 사용해도 핵 대응"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11/19 22:55
|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非)핵 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한 핵 억제 분야 국가정책의 기초(핵 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 러 국방부 "우크라군, 미국 지원 에이태큼스 6발, 러 브랸스크 군사 시설 공격"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전 3시 25분 적군이 에이태큼스 6발로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며 "6발 중 5발은 요격하고 1발은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의 잔해가 군사 시설로 떨어졌으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브랸스크의 러시아군 무기 창고를 공격, 여러 차례의 폭발이 있었다면서도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사거리 약 190마일(306km)의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
핵보유국 지원 비핵국가의 공격시, 재래식 무기로 대규모 공격시 등 핵 사용 조건 대폭 완화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푸틴의 서명으로 이날 개정 핵 교리가 발효됐다.
푸틴은 이번 개정을 통해 핵 억제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군사동맹, 핵 억제로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의 범위를 확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개정 핵 교리는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침략을 위해 영토·영해·영공·자원을 제공하는 국가들에 대해 핵 억제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비핵보유국이지만, 핵보유국의 개입 또는 지원이 있는 경우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핵 교리를 강조했다. 핵보유국인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자유 진영이 비핵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도 공동 공격으로 보고 이들 국가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핵 교리는 러시아 연방 국가의 일부인 벨라루스를 포함해 러시아 주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재래식 무기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전투기·순항 미사일·드론, 그리고 다른 항공기가 러시아 국경을 넘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핵 대응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거의 모든 전쟁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개정한 것이다.
핵 억제력은 러시아를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고, 핵 및, 또는 기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거나 다목적 부대(general-purpose forces)들의 상당한 전투 능력을 보유한 개별 국가 및 군사동맹(블록·연합)을 포괄할 수 있는 잠재적 적을 겨냥한 것이라고 타스는 전했다.
핵무기 사용 결정은 러시아 대통령이 내린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재래식 미사일을 사용하더라도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의 원칙을 현재 상황에 맞출 필요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계기로 서방과 대립이 격화한 상황이 핵 교리 개정으로 이어졌다고 인정했다.
교리는 "핵무기 사용은 국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러시아는 새로운 군사 위협 및 위험의 출현으로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확하게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의 핵억지력은 지상·해상·공중 기반 핵전력을 포함한다"며 "핵억지력은 핵무기로 적에게 용납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는 러시아군의 힘과 수단이 존재함으로써 보장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