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통하네”…비서울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청약 선전
경기 아크로 베스티뉴, '국평' 16억 고분양가 논란에도 선방
부산·고양 등지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도 선전
일반 단지 대비 비싸지만 상품성·환금성 우수
주택 수요자 90% "브랜드 따른 집값 상승 효과 有"
전원준 기자|2024/11/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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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DL이앤씨가 경기권에서 처음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아크로 베스티뉴' 아파트는 전날 21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시 호계온천 재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가 분양 이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에 부딪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형 최고 분양가는 15억7440만원으로, 지역 최고가다.
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데 따라 분양가가 다소 비싸게 책정됐지만, 지하철 4호선 범계역세권 입지와 고급화 설계에 대한 상품성을 좋게 평가하는 예비 청약자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도건설 역시 지난 7월 새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경기 고양시 '장항 카이브 유보라'의 1순위 청약에서 1278가구 모집에 1만명이 넘는 신청자를 끌어모은 바 있다.
통상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는 일반 단지보다 입지나 조경·커뮤니티·설계·마감 등에서 우수한 측면이 있다. 다만, 그만큼 공사비가 더 들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편이다. 하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집값 상승 여력 및 환금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곤 한다.
실제로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5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 "브랜드 가치가 실제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는 질문에 91.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응답은 2016년 이후 9년 연속 90% 이상을 유지 중이다.
부동산 시장 내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 아파트 브랜드에 따른 집값 상승 효과는 갈수록 커질 것이란 게 부동산R114 측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