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도 위기감 도는 T커머스 빅3…“고마진 상품 중심”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 기저효과
비용 절감에 수익 찾기 안간힘
이수일 기자|2024/11/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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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곳(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2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취급고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1조 714억원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 보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업계의 분석은 정반대다.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로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올해 매출 상승은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1조 1574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TV홈쇼핑 7곳이 같은 기간 동안 기록한 매출 감소율(5.4%)을 상회한다.
T커머스업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진이 높은 패션 사업 강화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어떤 패션 브랜드를 입점 시켰는지에 따라, 회사 인지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을·겨울(F/W) 패션 제품은 8월부터 판매가 진행돼야 하지만, 올해는 유독 더워 판매량이 좋지 못했다. 현재 추워지는 시기가 와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알파 쇼핑은 르투아 중심의 패션 자체브랜드(PB) 라인업 확대 및 초우즌, 브루노제이, 타바로니 캐시미어, 팻무스 등을 출시하며 여성향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TV방송과 모바일앱에 숏폼 도입, 라이브톡 및 리뷰기획전 신설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며, 시장경쟁력 제고에도 나서기로 했다. 실제 백선주 T커머스사업2본부장이 지난 9월에 진행한 '2024 FW 패션 라인업 발표회 현장'에서 PB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K스토아는 프리미엄 캐시미어 '고욜' 등을 활용해 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커머스로 체질을 바꿀 방침이다. AI 커머스는 박정민 대표가 관심을 갖고 투자에 나선 상태다. 실제 박 대표는 지난 3월 회사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소통, 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