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첼로 신성’ 최하영 “첼로가 가진 무궁무진한 사운드 들려줄 것”

내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연주"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듀오무대도 선보여

전혜원 기자|2024/11/24 16:44
첼리스트 최하영. /롯데문화재단
첼리스트 최하영(26)은 2022년 세계 3대 클래식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하영은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롯데콘서트홀이 2021년부터 시행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최하영은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첼로에서 이런 소리도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첼로가 가진 무궁무진한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하영은 내년 4월 30일과 11월 26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4월 공연에서는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하영은 "올해부터 베를린에서 고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17세기 도미니코 가브리엘의 작품을 고악기로 연주할 것"이라면서 "현대음악은 그리스의 세나키스라는 작곡가와 폴란드의 팬데레츠키 작품을 연주할 건데 둘 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첼로 주법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 공연에서는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듀오 무대도 선보인다. 최송하는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예 연주자다. 최하영은 동생과 함께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모차르트의 '2중주 G장조, KV 423'을 연주한다.

최하영은 "동생과 4년 간 베를린에서 같이 살았는데 사이가 정말 좋아서 한 번도 싸운 기억이 없다. 연주용 드레스를 서로 빌려입기도 한다"면서 "함께 오래 살아서 호흡이 정말 잘 맞다. 이번에 동생과 함께 하는 무대는 처음이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와 함께 무대에 올라 드뷔시와 알프레터 슈니트케,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내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로 뽑힌 첼리스트 최하영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난 최하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각각 정명화와 정형원을 사사했다. 영국 퍼셀 음악학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베를린 예술대를 거쳐 현재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소피아 왕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2011년 13세에 출전한 오스트리아의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위를 한 그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첼리스트가 됐다. 해외 언론에서는 그를 '강렬하고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대담한 첼리스트'라고 평한다. "부모님이 음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을 늘 틀어놓으셔서 듣고 자랐다"는 최하영은 "앞으로 끝없이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시작된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음악적 성장을 이루는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로 꾸며지는 프로그램이다. 공연장은 상주 아티스트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아티스트는 평소 시도하기 힘든 과감한 음악적 도전을 펼칠 수 있다. 그간 피아니스트 신창용, 첼리스트 문태국·한재민, 피아니스트 이진상,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등이 이 시리즈를 거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