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대응 높이고 비용 낮추고… 온실 설계 프로그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농진청, 3D 정보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실시간 기상 분석… 재해 피해 연간 60억↓
설계 오류 등 최소화… 최대 300만원 절감
정영록 기자|2024/11/27 14:00
|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지난 10년간 연구를 통해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시공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reenHouseModeler, GHModeler)'을 개발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험과 연구를 통해 온실구조 취약도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작물 재배에 필요한 온실 내·외부 환경정보를 분석하는 기술도 적용됐다"고 부연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기둥·서까래·피복재 등 자재 가격 정보를 토대로 건축비를 1시간 안에 산출할 수 있다. 또 바람·눈 등 기상 재해에 대한 구조물 안전성도 분석할 수 있다.
위치 정보를 토대로 일조량을 분석해 작물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실에 작용하는 바람·눈 등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재해 대응 및 유지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
온실 설계와 구조 해석 과정에서 자재 낭비를 줄여 소요비용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단동온실 기준 절감되는 비용은 한 동당 최대 3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진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정보 제공 플랫폼 '농사로'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보급 중이다.
아울러 농업인의 프로그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자료도 배포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1차원적인 정보 습득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없지만 구조해석과 같은 전문영역에서는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며 "농업기술센터 및 지방자치단체 담당 직원들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농업인에게 동영상·책자 등 정보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농진청은 향후 내재해형 시설 규격 등록에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본 프로그램이 내재해형 규격 등록과 연계되면 농가는 현장여건에 맞춘 설계변경 등으로 더 안전하고 저렴하게 온실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온실을 운영하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보급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