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 최초 ‘생물안전3등급’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 개소

27일 개소식 개최… 과수화상병 등 연구 '잰걸음'
올해 12월 준비 절차 진행… 내년 1월 본격 가동

정영록 기자|2024/11/27 15:16
전북 전주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본원 내에 마련된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 전경.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로 생물안전3등급(BL3) 고위험식물병원체 연구시설의 문을 연다.

27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과 한국식물병리학회 등 각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에 이어 학술토론회도 개최됐다.

생물안전등급은 병원체 등 감염성 물질을 취급하는 실험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주의 수준을 BL1~BL4로 단계화한 것을 말한다.
인체나 동물 병원균을 다루는 BL3 연구시설은 국내에 80여 개 있지만 식물병원균을 다루는 곳은 이번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이 처음이다.

연구동이 가동되면 금지급 식물병원체 기초연구와 위험평가 등 그간 병원체 유출 우려로 못했던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식물병원체 생태·진단과 방제법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외부와 격리된 실험실에서 방제 물질들을 선발해 실제 식물에 직접 적용하는 등 방제약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다.

연구동은 지난 2020년 설계를 시작해 올해 1월 준공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면적 3665㎡ 규모로 △생물안전2~3등급 식물재배 온실 △공기 정화시설 △폐수 처리 및 음압 시설 등 설비를 갖췄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다음달 연구동의 시설 안전관리업체 선정 및 생물안전위원회 개최 등 준비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활용 연구에 본격 들어갈 계획이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연구동의 본격 가동으로 국내 고위험식물병원체의 진단·방제 기술 개발 등 연구가 활성화되고, 민관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식물병원체 대응 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