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쏟아진 ‘눈폭탄’에 3명 사망…항공기 156편 결항
경기도 71명 대피…소방 활동 1628건
정전 131건 중 46건 복구
김남형,박주연 기자|2024/1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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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제설작업 중 일어난 사고로 총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의 농가 내 천막형 차고에서 제설 중 붕괴가 일어나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같은날 오후 7시25분쯤엔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철제 그물망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아래에서 눈을 치우던 직원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5시쯤엔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다.
경기도에서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충남 천안에서 공장 천장이 붕괴하는 등 20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양평, 오산 등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도 발생했는데, 총 131건 가운데 35%인 46건은 복구가 완료됐다.
하늘길과 뱃길도 막혔다. 인천, 김포·제주·김해에서 항공기 156편이 결항했고 목포~제주, 인천~백령 등 76개 항로 104척의 뱃길 운항이 중단됐다.
앞서 지난 27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공식 적설량 관측 지점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28.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는 1907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서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다.
수도권 곳곳에서도 기록적인 폭설이 관측됐다. 경기 용인에서는 47.5㎝, 수원 43.0㎝, 군포 42.4㎝, 서울 관악구 41.2cm, 경기 안양 40.7㎝의 눈이 쌓이는 등 많은 지역에서 40㎝를 넘는 눈이 쌓였다.
이틀간 이어진 폭설은 대부분 멈췄지만, 금요일인 29일까지 눈이나 비가 간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추가 적설량은 제주 산지 5~15㎝, 강원 남부 내륙·산지 3~10㎝,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3~8㎝, 서울과 인천은 1~3㎝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