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금리 인하에 채권금리도 일제히 빠져…커진 채권 투자 매력

채권금리 하방 압력 지속
평가이익 기대 투심 상당

손강훈 기자|2024/12/01 17:30
채권 금리 추이/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채권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가계부채 규모 등으로 속도 조절이 될 것으로 판단됐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낮아지면서, '금리 인하기'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채권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다음달 연초 효과로 인해 회사채 물량이 쏟아질 경우, 투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호재도 존재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채 3년물 금리는 2.607%, 5년 2.65%, 10년 2.751%로 기준금리 인하 발표 전인 27일보다 각각 0.134%포인트, 0.133%포인트, 0.129%포인트 하락했다.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 또한 27일 3.316%에서 29일 3.194%로 0.12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12월 채권시장지표에서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83%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는 주춤했다. 코스피는 2500대가 무너졌고, 700대 회복을 노리던 코스닥은 670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채권금리 하락이라는 호재가 나타난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 발행금리가 낮아질수록 투자가치가 높아진다. 기존의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기준금리 인하기 진입을 공식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추후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금리(채권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연초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북클로징(장부 마감)이 존재하는 만큼, 일반 회사채 물량이 쏟아지는 내년 초에 억눌렸던 투자 수요가 맞물릴 수 있다. 투자 수요 증가로 투자자금이 많아지게 되면, 채권의 발행금리는 더 낮아지기 때문에 다시 투자 수요가 커지는 '순환구조' 돌입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WGBI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내년 11월 WGBI의 편입될 경우 최대 88조원의 추종자금이 국고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금 증가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는 일반사채 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투자 수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의 추세적 방향성은 여전히 하방쪽으로 열려 있다"며 "이달에는 연초효과를 겨냥한 선제적 매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