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편법승계 제동]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 ‘승계 지렛대’로 떠오른 우진레미콘
최근 2년간 6억7500만원 배당 챙겨
남부산업 보유 지분 매입 여력 확보
"유경선 회장 이어 2대 주주 오를듯"
특별취재팀 기자|2024/12/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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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장은 2020년 상무직으로 근무할 당시 보수총액(11억7000만원)이 최종성 대표(6억7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많았다.
유 사장은 2023년(21억 9700만원)엔 사장 직함을 달면서 최재구·김진구 부사장이 수령한 12억74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됐다.
유 사장이 지분이 갖고 있는 유진에너팜 및 남부산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그룹의 도움 없이는 생존이 어려울 전망이다.
1일 우진레미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유석훈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100% 보유한 오너가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유 사장(45.0%)이며, 유 사장의 여동생 유정민, 유정윤씨가 각각 12.5%씩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모친 구금숙씨 등도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우진레미콘은 배당을 2022년 5억원, 2023년 10억원 등으로 확대하면서 배당률도 9%대에서 18%대로 확대했다.
지분율대로라면 유 사장은 세전으로 2년간 6억 7500만원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계산된다. 배당이 이같이 증가하게 된 배경엔 실적 증가가 있다.
실제 우진레미콘의 매출은 339억원(2022년)에서 429억원(2023년)으로 2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33억원으로, 순이익은 2억원에서 2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수익성 증가로 이익잉여금은 20억원(2022년), 39억원(2023년)으로 올랐다. 회계상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9억원에서 37억원으로 증가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억원에서 38억원으로 850% 급증했다.
자금 사정이 여유로워지면서 금융기관예치금은 1년 만에 100% 증가했고, 장기대여금은 550만원에서 5억원으로 90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유 사장이 유진그룹으로 승계 받는 과정에서 우진레미콘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재벌 승계 과정에서 오너가의 지분이 많은 기업을 통해 인수합병(M&A), 분할 등으로 세를 넓혀오는 사례가 종종 발생됐기 때문이다.
유진그룹의 경우 우진레미콘·유진에너팜·남부산업 등 총 3곳이 여기에 해당된다. 유 사장은 배당 등을 통해 남부산업이 보유한 유진기업 지분 4.6%를 순차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분을 모두 매입할 경우 유 사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더해 총 7.87%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유 사장이 유경선 회장(11.54%)에 이어 2대주주로 뛰어오를 수 있다. 유 사장이 승계 1순위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