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아요”…금천구, 느린학습자 성장 지원

발굴·상담·맞춤형 프로그램 등 운영

박아람 기자|2024/12/02 11:04
서울 금천구의 '느린학습자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들고 있다. /금천구
금천구가 공부가 더딘 청소년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상담을 통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고 있다.

구가 이른바 '느린학습자'에 대한 정서와 사회 성장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이들을 케어할 마땅한 교육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구는 느린학습자 지원센터에서 느린학습자를 대상으로 전문 상담과 맞춤형 프로그램, 소통 공간 제공 등을 펼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느린학습자는 지능지수(IQ)가 71~84 정도로 지적장애인(IQ 70 이하)과 비지적장애인 사이의 경계에 있는 경계선 지능인이다.

센터에서는 느린학습자를 발굴·선별해 전문 상담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또는 청소년의 경우 BIF-S 검사로, 청소년과 성인은 K-WAIS IV 지능 검사로 지원 대상자를 선별한다.

느린학습자로 확인된 대상자에게는 전문 심리상담과 인지, 미술, 언어 치료 상담을 지원한다. 가족 상담도 이뤄져 느린학습자와 가족들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초중등생 통합예술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연극·음악·놀이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해 사회성과 인지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고등학생 대상 문해력 수업에서는 문해력 기본기를 다져 일상생활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성인들을 위한 요리 수업과 모임 활동도 지원한다.

구는 느린학습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오는 7일에는 대설렘 슬로우캠프에서 느린학습자와 가족, 일반인을 대상으로 느린학습자 이해 교육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내년에는 느린학습자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전문지도사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전문지도사 양성 교육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