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안정적 물 공급 나선다

이진희 기자|2024/12/02 17:11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한 용수·전력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단계별 용수공급 계획 △하수재이용 등 수원 확보 △기관별 사업비 분담 △기타 물 산업 진흥 협력 등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가장 큰 현안이었던 안정적 용수공급 문제가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여의도 면적의 290만㎡의 7배가 넘는 2102만㎡로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하루 107만2000㎥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질의 풍부한 물을 확보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소양강과 충주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여유량(38.8만㎡/일)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수원(68.4만㎡/일)의 발굴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또한,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으로 나누어진 클러스터의 효율적 용수공급·관리를 위한 방안 마련과 비상 상황에도 차질 없이 용수가 공급되도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주요 현안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범정부 합동 추진지원단을 구성하며 지원방안 수립에 나섰고,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와 함께 용수공급 역할을 전담하며 실질적 해법을 마련했다.

특히, 9월 '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운영지침' 개정을 통해 국가산단뿐만 아니라, 일반산단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용수공급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용수공급 사업 추진에 따라 당초 계획이었던 개별용수시설 구축 대비 약 33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20개월이 소요되는 사전 준비 기간 또한 정책기관의 호응으로 신속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결정, 대폭 단축되며 정책의 실행력도 확보됐다.

통합용수공급 시설은 안정성을 고려해 복선관로로 구축된다. 관로 누수 사고 등 비상시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수공급사업의 총사업비 중 약 67%에 해당하는 1조 4800억여원을 투자해 사업의 탄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과 같은 안정적 물 공급을 통해,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가 걸린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원팀이 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