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엔터’ 지키고 ‘바이오’ 키우고… 3박자 노리는 오리온

식품업 국내법인 매출액 1조원 돌파
韓영화·넷플릭스 엔터사업 저력 과시
항암치료제 기술보유 기업 인수 주목
대장암 진단키트 등 사업 가속화 기대

이철현 기자|2024/12/02 18:08
오리온이 기존 주력인 식품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바이오 사업까지 더해 '3대 사업 안정화'에 나선다. 식품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바이오 사업의 경우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중이다. 바이오 사업이 나머지 두 개의 사업과 함께 오리온의 성장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거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액 2조9124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 세전이익 5200억원 등 3가지 부문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한국법인도 사상 첫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식품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에는 82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 중인데 지난해 동기 대비 400억원 가량 오른 금액인 만큼 1조원 돌파도 기대 중이다.
자회사 쇼박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올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성공을 거둔데 이어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등 국내외에서 잇단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더욱이 올해에는 2개의 영화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에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와 올해 1월 국내에 배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누적 55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4위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인 바이오 사업에 대해 걸고 있는 기대감도 크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항암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한 '리가켐바이오' 인수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통해 항암치료제 사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대장암 체외 진단 키트, 치과질환 치료제 등의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 사업의 경우 아직까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사업이긴 하다. 오리온이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 법으로 규제를 하는 것도 살펴봐야 하고 규제가 향후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상황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는 향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한 축을 이루는 동시에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미래를 보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