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자문사 4곳 중 3곳, 두산에너빌리티-로보틱스 분할합병 찬성 권고
글로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이어
국내 한국ESG기준원·한국ESG연구소 지지 발표
두산 사업구조 재편 탄력 받을 전망
분할합병으로 사업 집중·시너지 창출
김한슬 기자|2024/1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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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ESG기준원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등 양사가 제시한 분할합병 배경과 목적의 타당성을 대체로 인정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회사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어 "이번 분할합병이 두산그룹 지배주주의 이익을 목적으로만 이루어진 의사결정이라고 보기 어렵고, 대리인의 문제로 인해 일반주주의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주식매수청구권에 관한 사항에 있어 해당 제도는 분할합병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반대하는 주주 자체를 보호하는 제도가 아니므로 주주가치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등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앞선 지난 1일에는 글래스 루이스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분할합병이 "궁극적으로 더 큰 수익과 강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립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차세대 원전인 SMR, 가스터빈 등 핵심 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레버리지 감소와 투자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전략적 협력으로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본 결과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분할 합병에 대해 비핵심 지분을 분할하는 것은 전략적 의미가 있지만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표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로 손 꼽히는 다섯 곳 중 3곳 이상이 찬성을 권한 셈"이라며 "두산의 사업 구조 재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기일인 내년 1월31일까지 사업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